[기자수첩] ‘해방전후사의 인식’ 3권을 읽고

해방전후사의인식-01

해방전후사의 인식 3권은 ‘정치 사회운동의 혁명적 전개와 사상적 노선’이란 부제가 붙어있다. 

전체 11명의 전문가들 논문을 수록하고 있다. 

‘8.15 직후 민주주의 논쟁'(여현덕)
‘해방후 좌익운동과 민주주의 민족전선'(양동주)
‘조선공산당과 3당합당(김남식)
‘미군정기 국가기구의 형성과 성격(안 진)
‘한반도 신탁통치 문제 1943~1946′(이완범)
‘전남지방정치와 여순사건'(황남준)
‘미국의 문화침투와 한국교육'(한준상)……..

 

제목만 얼핏 보아도 딱딱해 보이는 이 주제들은 대한민국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주제들이다. 

해방 이후 미군정기 3년을 파 헤치다보면 그 3년의 역사가 지금 21세기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마치 몸속의 썩은 환부를 도려내기위해 수술대에 누워 상처를 드러낸 사람처럼, 그 아픔은 상상 이상이다. 

하지만 고통이 크면 클수록 병이 나아가는 과정에서 오는 희열은 어디다 비교할 수 없다. 

저 팔레스틴의 예수는 하나님나라에 대한 자신의 사명을 깨닫고 집을 나와 3년간 공생애를 보냈다. 그리고 십자가에 자신의 목숨을 던졌다. 어쩌면 무언가를 이루기위해 기본 3년은 필요한가 보다.  

한반도에 있어 해방의 기쁨은 자유로운 삶이 아니었다. 혼돈과 고통과 대립이었다. 하지만 모든 진리는 고통의 십자가속에 감추어져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가 해방전후사의 실체를 인식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기에서 다루는 주제들 대부분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대한민국에서 치열한 논쟁 중이다. 현재의 정치적인 구도로 본다면 아마 반반씩 나눠진 상태라고나 할까.

지난 70년전에 고통의 터널을 통과했으니 이제 희망을 말할 때가 됐다.

로마제국의 역사에서 70년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은 70년만에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의 기초를 놓았다. 대한민국은 미국과 소련에 의해 주어진 해방을 맞고 그 당사자들이 중심이 된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됐다.  

그때로부터 70년이 다가오고 있다. 국제적인 정세나 아시아의 변화를 보더라도 2020년을 전후한 시기에 한반도에 중요한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다.

해방전후사를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역사의 흐름은 한국이 대한민국을 이끌고 갈려는 방향으로만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흐름을 잘 이용하면 온 세상에 평화를 전하는 한민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해방전후사의 인식’ 4권을 통해 나의 아버지가 경험한 그 세상의 아픔을 다시 들여다 보고자 한다. 그것이 바로 나의 아픔이니까.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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